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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동성

4. 5박 6일 간의 생동성 시험 후기 (1)

by 언제나대학생 2020. 2. 17.

생동성 후기 시리즈 1탄, '임상 시험/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 방법' 

생동성 후기 시리즈 2탄, '생동성 알바 실제 지원 후기'

생동성 후기 시리즈 3탄, '생동성 알바, 신체검사에 합격했다고 끝이 아니다!' 이어

 

4탄, '5박 6일간의 생동성 시험 후기 (1)' 입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번 시험은 5박 6일의 일정을 총 2번 진행한다.

첫날은 소집일로 시험이라기보다는 대기 시간의 성격이 강하며, 뒤의 5일 동안 실제 시험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이 글에서는 2~4일 차까지의 후기를, 후기 (2)에서 5일 차와 마지막 6일 차의 후기를 나누어 작성할 예정이다.

 

 


 

 

2일 차


 

이 곳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오후 10시부터 소등을 한다.

물론 그때 바로 자지 않고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62명의 인원이 한 공간에서 잠을 자는 거라 매너 없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을 자지 않는 사람도 자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 같았다.

 

수면 시간과는 관계없이 기상 시간은 동일하다.

 

기상 후 아침식사가 나왔는데 간이 전혀 되지 않은 김치볶음밥이었다.

소금, 간장은 전혀 넣지 않고 진짜 김치만 볶은 것 같았다.

 

반찬은 단무지 3조각, 김치 5조각, 가쓰오부시 국물

진짜 맛 없다. 국을 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없으면 못 넘긴다.

밥의 양도 심각하게 적다.

 

난 미각에 둔해서 진짜 어지간하면 맛있게 잘 먹는데 먹기 너무 힘들었다.

 

아침 식사를 먹고 나니 중도 포기자가 생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기자였던 나는 추가 합격이 되어 5박 6일 x2의 과정을 모두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마음놓고 공부를 시작했다.

근데 공부를 침대에서 앉아서 하루종일 하려니 다리에 쥐가 나고, 허리가 아프다.

참고 하다보니 점심이 등장했다.

 

점심 메뉴는 흰밥, 감자채볶음, 김치 몇조각, 연근 몇조각, 버섯 조금, 김자반 조금, 가쓰오부시 국물이었다.

 

와.. 아침이 최악인 줄 알았는데 더 심각한 게 존재했다.

갓쓰오부시 국물 아니었으면 절대 못 먹었다.

 

 

점심을 먹고 중도 포기자가 3명 더 발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진짜 너무 포기하고 싶었지만 텅 빈 통장 잔고를 보며 참았다.

내 인생의 가쓰오부시 국물.. 통장 잔고.. 

 


 

 

3,4일 차


 

이제 조금 적응이 됐다.

다만 공부할 때 허리가 아픈 건 적응이 안 된다.

내 옆자리 사람도 기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지 하루종일 공부한다.

동반자 같은 느낌이 들어 힘들어도 참고 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 사람은 정말이지 하루종일 공부만 한다.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은 다 논다.

폰하는 사람, 만화책을 보는 사람, 노트북으로 게임하는 사람 등 다들 재밌게 보내는 거 같아 부러웠다.

딱히 공부할 사람이 아니라면 노트북 가지고 오면 정말 유용할 거 같다.

 

첫날 62명으로 시작한 시험이 4일차가 되니 51명으로 줄어버렸다.

절반은 소집일 신검 탈락한 인원이며, 절반은 중도 포기자다.

 

둘째날 점심의 위력이 제일 컸다 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만 3명이나 포기했으니까

중도 포기 시, 받기로 했던 사례비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만 받을 수 있으니 중도 포기할 거면 애초에 안 하는 편이 낫다.

 

 


 

 

왜 생동성에 대한 말은 없는가?


 

지금까지 내가 쓴 후기를 보면, 밥 얘기와 공부 얘기, 그리고 노트북 얘기 밖에 없다.

때문에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그래서 생동성에서 뭘한다는 건데?"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저게 전부다.

내가 참여한 시험은 달걀, 고기 등에서 섭취할 수 있는 성분에 관한 시험이었다.

다시 말해 그 성분을 배제한 식단을 며칠동안 주는 것으로 체내 성분 수치를 통제한 후, 약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험인 것이다. 

 

그러니까 저 식단을 먹고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인 것이며,

본격적인 채혈과 약 섭취는 5일차와 6일차에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이것이 생동성 아르바이트가 꿀알바라고 불리는 이유다.

 

여기까지 4일 차까지의 후기를 적어보았다.

다음 편에서는 마지막 날까지의 후기를 소재로 글을 작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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