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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동성

5. 5박 6일간의 생동성 시험 후기 (2)

by 언제나대학생 2020. 2. 18.

생동성 후기 시리즈 1탄, '임상 시험/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 방법'

생동성 후기 시리즈 2탄, '생동성 알바 실제 지원 후기'

생동성 후기 시리즈 3탄, '생동성 알바, 신체검사에 합격했다고 끝이 아니다!'

생동성 후기 시리즈 4탄, '5박 6일간의 생동성 시험 후기 (1)' 에 이어

 

5탄, '5박 6일간의 생동성 시험 후기 (2)' 입니다.

 

 

 


 

 

 

5일 차


이 날은 다른 날보다 기상 시간이 빠르다.

왜냐하면 이때부터 채혈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침 다섯시 반 정도에 일어나서 팔에 카테터를 설치한다.

 

 

 

카테터를 설치한 모습

 

 

5일차와 6일차에는 각각 11번씩, 22번. 2기까지 합치면 총 44번의 채혈이 이루어지는데,

그때마다 팔을 찌를 수는 없으니 저걸 이용하여 조금 편하게 채혈하는 것이다.

 

채혈이 44번 이루어진다고 해서 피를 엄청 뽑는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1회당 약 5미리 정도의 피만 뽑기 때문에 총 채혈량은 5 x 44 = 220ml에 불과하다.

 

참고로 전혈헌혈의 1회 헌혈량은 320ml ~ 400ml이다.

 

즉, 2주에 걸쳐 일반 헌혈의 반 정도를 뽑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날은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었는데, 채혈을 하는 것보다 침대를 세워서 앉아있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채혈의 텀이 짧은 시간대인 여덟시부터 열시까지는 아빠다리도 금지된다.

다리를 쭉 펴고 앉은채로 공부를 하다보니 자세가 불편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간호사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수시로 자세에 대한 지적을 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생동성 알바를 하며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은 이 시간대에는 공부를 잠깐 쉬고 침대에 기대서 편한 자세를 취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5,6일 차의 가장 슬픈 점은 아침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꼭두새벽부터 깨워서 피를 뽑는데 식사마저 사라져버리니 배가 고픈 것이 당연하다.

제발 점심 시간이 오기만 기다리는 나를 보며, 아무리 맛없는 식사라도 배고픈 것보다는 낫다는 걸 깨달았다.

 

 

 

 

6일 차


6일 차에도 5일 차와 똑같은 스케쥴로 진행된다.

다만 차이점은 약을 먹는다는 점이다.

출입구 쪽에 앉아있는 의사에게 차례로 나가 지급받은 약을 먹고, 다 먹었는지 확인을 받은 후 자리로 돌아온다.

입을 벌려 입 속에 약이 없는 것을 확인받아야 하므로 몰래 약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날은 달아놓은 카테터가 막혔다.

채혈 텀이 짧은 때에는 안 막히는데, 텀이 길어지는 오후(길면 4시간 텀)가 되면 카테터가 막힐 수 있다.

그래서 새로 카테터를 설치하는 도중 주사를 잘못 맞아 멍이 들었다.

 

막히는 걸 방지하려면, 옷이나 이불 등으로 팔을 따듯하게 덮어주면 된다고 한다.

 

 

 

오후 채혈을 한 다음 짐을 챙겨 신검을 받았던 장소에서 5시간 정도를 대기하고, 마지막 채혈 후 귀가했다.

마지막 채혈은 소집일에 부여받은 번호 순으로 이루어지는데, 채혈이 끝나면 즉시 귀가가 가능하다.

따라서 앞 번호는 맨 뒷 번호에 비해 1시간 정도 먼저 집에 갈 수 있다.

 

 

이렇게 1기 일정이 끝났다.

집에서 하루 쉰 후에 다시 2기 일정을 시작해야한다.

2기 일정 또한 1기와 똑같이 진행되며, 위약을 받았던 군은 진짜 약을, 진짜 약을 받았던 군은 위약을 먹는 실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생동성 알바 후기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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